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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관련 김용범 정책실장 브리핑
오늘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차세대 전력망 구축 방안이 논의되었습니다.
이는 K-그리드 구축 구상의 한 축으로서 지난 7월 10일 말씀드린 RE100 산단 조성 계획과 호남 지역 전력망 접속 재개 대책의 후속 시리즈입니다.
대통령께서도 매우 큰 관심을 가지시고 조속히 추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전기의 시대입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는 2050년경 최종 에너지 중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5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많은 설비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가오는 전기화 시대의 핵심은 재생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물론 원자력과 같은 무탄소 전환도 필요하지만 재생에너지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효율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기화 시대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재생 에너지가 늘어나면 일부 지역에서 대형 발전소로 전기를 만들어 전국으로 장거리 송전하는 지금의 전력 체계는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소규모 전력망을 전국에 만들어 송전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분산 에너지 전력망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풍부한 데다 전력망 구축이 시급한 전남권을 차세대 전력망의 혁신 기지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전남 지역의 철강, 석유화학 등 산업단지를 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 산단으로 조성하고 유연성 자원을 집중시키겠습니다.
전남에 있는 대학 캠퍼스와 스마트팜, 공항, 군부대 등의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고 그리드를 다방향으로 연결해 인공지능 재생에너지 기반의 차세대 전력망을 구축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하겠습니다.
마이크로그리드라는 개념에 대해서 잠시 설명드리면, 마이크로그리드란 작은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남으면 저장하고, 모자라면 저장해 두었던 전기를 사용하고 에너지를 효율화하는 최신 기술을 적용한 작은 전력망입니다. 이런 작은 전력망들을 전국에 만들어 그물처럼 연결하는 것이 미래형 전력 체계입니다.
또한 한국에너지공대와 전남대, 광주과학기술원 등을 중심으로 한국판 실리콘 밸리가 될 수 있는 K-그리드 인재 창업 밸리를 조성해 전력 분야 인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양성하겠습니다.
지역의 에너지 산업과 인재를 집적화해 전력 산업 어벤져스라고 할 수 있는 K-재생에너지 원팀을 만들어 에너지 산업 선도 국가를 향해 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전력 강국 지위를 확고히 하고 전력 기술과 상품을 전 세계로 수출해 에너지 산업을 장차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만든다는 것이 대통령의 구상입니다.
전기가 그 자체만으로 가장 큰 성장 산업이 되는 셈입니다.
또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주민 참여형 이익 공유 모델을 적용해 주민들이 자신들의 마을이나 학교, 전기 생산에 참여하는 에너지 민주주의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국민주권 정부의 철학이 여기에 있습니다.
단기 사업으로 끝나지 않게 RE100 산단 조성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교육, 복지, 문화 등 정주 요건도 획기적으로 바꿔 나가겠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사업 추진 과정에 적극 참여하실 수 있도록 주민 참여 절차도 강화하겠습니다.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 사업은 지난번 발표한 RE100 산단 조성과 함께 2050년 국가 에너지 대전환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지금 전력망 혁신계획을 단기․중기․장기로 나눠 체계적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전력망 사업은 단기계획, RE100 산단 조성은 중기계획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곧 장기계획인 에너지 고속도로 계획도 수립하여 국민들께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2025년 7월 31일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용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