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청년, 북유럽의 문을 두드리다 - 제2회 한–스웨덴 Career Opportunity Day 현장 취재
제2회 한–스웨덴 Career Opportunity Day 모집 공고.
"유럽에서 일하려면 어떤 비자가 필요할까요?", "스웨덴 기업은 한국 청년에게 무엇을 기대하나요?"
제2회 한–스웨덴 Career Opportunity Day 온라인 송출 화면.
제2회 한–스웨덴 Career Opportunity Day 일정표. (스웨덴 현지 시각 기준)
2025년 11월 21일 스웨덴 말뫼 남부스웨덴상공회의소에서 오프라인으로, 그리고 한국과 해외 각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동시에 열린 '제2회 한–스웨덴 Career Opportunity Day'는 이러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질문들이 끊임없이 오갔던 자리였다.
스웨덴 현지 기업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직접 참여하여 유럽 취업 과정의 실제 정보를 공개했고, 고용노동부와 주한스웨덴대사관, 한국산업인력공단(HRD Korea)이 공동 주최해 정부가 인증한 신뢰 기반 해외 취업 경로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로 구성되었다.
최근 해외 취업 사기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안전하고 투명한 채널을 통해 해외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에 청년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 기술과 산업 협력이 청년 고용 기회로 확장되다
한국과 스웨덴 연사의 기조 발언으로 시작한 행사.
한국과 스웨덴의 협력은 이미 미래 산업 전반에서 긴밀히 이어져 왔다.
2019년 양국이 체결한 '혁신 파트너십(Innovation Partnership)' 이후 AI, 바이오, 디지털 전환, 친환경 제조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2025년에는 스웨덴 고위급 대표단이 방한하여 해상풍력과 HVDC 전력망, 정밀의학,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여러 건의 MOU를 체결하며 협력을 실질적인 단계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기술 협력은 스웨덴 기업들의 한국 청년 인재 수요 증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ICT 개발자, UX/UI 디자이너, 바이오 연구 인력, 친환경 제조 분야 기술자 등 한국 청년이 가진 기술 기반 역량은 스웨덴의 산업 구조에 부응하는 유용한 인력 자원이다.
북유럽 특유의 유연한 노동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조직문화 또한 국내 청년의 관심을 끌며, 이번 행사 역시 사전에 200명 가까이 신청하고 당일에는 온라인·오프라인 평균 150~180명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 정부·대사관·현지 기업이 만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해외 취업 경로' 최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취업 사기 피해가 잇따르며, 청년에게는 "안전한 정보"와 "정부 인증 경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Career Day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대사관-현지기업 간 협력 모델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캐논의 자회사로 물리 보안과 영상 감시 산업용 네트워크 카메라를 제조하는 엑시스 커뮤니케이션. (Axis Communications)
정부는 K-Move, 월드잡플러스, 글로벌일자리센터 등을 통해 검증된 기업과 기관을 제공했다.
나아가 대사관을 통해 연결된 스웨덴 기업은 직무·계약조건·근로환경·비자 정책 등을 직접 설명하며 정보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러한 구조는 청년이 불확실한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공식 경로를 통해 안전하게 해외 취업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계적인 방법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행사는 온라인으로도 실시간 송출되어 지방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청년들도 스웨덴 대사관과 연결된 화면을 통해 현직자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어 접근성이 한층 강화되었다.
정책기자단 역시 스웨덴에 거주하지 않았지만, 온라인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
◆ 현실적이고 솔직한 질의응답이 활발히 진행된 행사 현장
스웨덴의 상용차 및 엔진 제조 회사 볼보 그룹. (Volvo Group)
행사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참가자들이 던지는 질문이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었다는 점이다.
청년들은 유럽 취업 시 필요한 비자 종류와 발급 절차, 직종별 고용 요건, 비자와 연령 기준, 비(非) 유럽연합(EU) 시민으로서 노동시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제약 등을 직접 묻고, 기업 담당자들은 스웨덴 현지의 채용 관행, 평가 요소, 현지 적응 전략, 커리어 성장 방식 등을 상세히 답변했다.
특히 팀워크와 소통, 자율성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스웨덴 조직문화가 왜 중요한지, 현지에서 경력을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 등 실제 취업 준비 과정에서 도움이 될 조언들이 이어졌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청년들 역시 스웨덴 대사관과 연결된 실시간 화면을 통해 외국인 인사담당자에게 직접 질문을 던졌고, 기업 실무자 역시 바로 질문에 답변했다.
◆ 해외 취업 정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번 행사
스웨덴을 기반으로 한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AstraZeneca)
이번 Career Day는 한국 정부가 청년에게 양질의 해외 취업 정책을 제공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행사이기도 했다.
정부와 대사관, 스웨덴 현지 기업이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 한국 청년들은 비용 부담 없이 자신의 전공·경력·언어 수준에 맞는 해외 일자리를 탐색할 수 있었다.
단순히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청년들이 해외 취업 시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겠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웨덴의 ICT, 스타트업, 바이오헬스, 지속 가능 산업 등은 한국 청년의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풍부하다.
북유럽이라는 새로운 무대는 더 이상 멀지 않으며, 정책과 협력, 그리고 청년들의 도전이 맞물릴 때 한국 청년들의 글로벌 커리어 기회는 앞으로 더욱 넓게 확장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