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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환국 80주년…'김포공항에서 열린 환국의 문'

11월 23일 백범 김구 환국의 날 기념해 김포국제공항에서 행사 열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와 가치 되새겨…함께 오지 못한 이들 기리는 시간도

2025.12.01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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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공항에서 열린 '환국의 문'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 전통 복장의 의장대가 임시정부 요인 환국 재현 행사에 앞서 입국장에서 정렬한 모습.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 전통 복장의 의장대가 임시정부 요인 환국 재현 행사에 앞서 입국장에서 정렬한 모습.

11월 23일, 80년 전 이날은 백범 김구 선생이 환국한 날이기도 하다.

이날,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입국장은 행사 참석자들과 취재진으로 일찍부터 붐볐다.

붉은 카펫 위로 정렬한 의장대가 대기했고, 지나가던 승객들도 마련된 행사장을 확인하며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

이날 행사는 80년 전 임시정부 요인들이 귀국했던 공간에서 당시의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행사장 중앙에는 '기억이 되살아 오던 어느 날의 빛'이라는 문구가 설치돼 있었다.

이는 1945년 겨울, 장기간의 망명 끝에 임시정부 요인들이 도착했던 장소의 역사적 의미를 환기하며 당시 귀환의 흐름을 다시 되짚어보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참석한 유공자 후손과 광복회원, 국무총리, 국회의장.
참석한 유공자 후손과 광복회원, 국무총리, 국회의장.

영상 상영이 시작되자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화면 앞으로 시선을 모았다.

광저우, 상하이, 자싱 등 임시정부가 이동했던 경로가 화면에 소개되며, 체포 위험과 감시 속에서도 이동을 이어가야 했던 정황이 시각 자료와 함께 설명되었다.

◆ 함께 오지 못한 이름들을 어깨에 짊어진 귀환

김민석 국무총리 축사.
김민석 국무총리 축사.

김민석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이번 재현행사의 의미를 "늦게 마련된 국가적 예우" 라고 언급했다. 이어 임시정부 요인들의 귀환이 지닌 성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임시정부 요인들의 귀환은 살아서 돌아온 귀환이었지만, 함께 오지 못한 이들의 이름을 어깨에 짊어진 귀환이었습니다.이국 땅에 묻혀 귀국조차 하지 못한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국회의장 역시 축사를 통해 귀환의 역사적 배경을 강조했다.

"해방 직후 국제 정세로 인해 임시정부의 귀환은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귀환 날짜조차 명확히 기록되지 못했습니다. 오늘 행사는 그날의 기록을 다시 정리하는 자리입니다."

두 연설 모두 환국 과정의 역사적 맥락과 당시의 한계를 지적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연설 내용을 조용히 경청했으며, 행사장은 침착한 분위기 속에서 공식 순서가 이어졌다.

◆ 태극기 입장 – 독립의 열정을 상징하는 깃발들

진관사 태극기, 임시 의정원 태극기, 현재 태극기, 김구 서명 태극기, 광복군 서명 태극기 입장.
진관사 태극기, 임시 의정원 태극기, 현재 태극기, 김구 서명 태극기, 광복군 서명 태극기 입장.

태극기 입장 시연은 이날 행사에서 주목도가 높은 순서 중 하나였다.

사회자는 입장하는 태극기 각각의 역사적 배경을 순서대로 소개했다.

중앙에는 현재의 태극기가 배치되었고, 그 좌우로 다음의 태극기들이 자리했다.

진관사 태극기: 일제의 감시를 피해 은밀히 보관되었던 독립운동기의 태극기

임시 의정원 태극기: 임시정부 국무위원들이 직접 제작해 사용한 태극기

김구 서명문 태극기: 임시정부 주석 김구의 서명이 남아 있는 유일한 태극기

광복군 서명문 태극기: 광복군 대원들의 서명과 맹세가 기록된 태극기

다섯 개의 태극기가 천천히 이동하자 행사장은 자연스럽게 조용해졌다.

태극기마다 보관·제작 경위가 달랐고, 독립운동의 현장을 직접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은 각각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환국의 실제 과정

80년 전 역사적 장면을 현재의 공간 속에서 다시 마주하는 시간.
80년 전 역사적 장면을 현재의 공간 속에서 다시 마주하는 시간.

행사 중 진행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운영위원 윤상원 교수의 강연에서는 임시정부 요인들의 귀환 과정이 사료 기반으로 정리돼 소개되었다.

강연은 임시정부가 귀환하게 된 배경부터 이동 경로, 당시 국제 정세, 귀환 형식의 제약 등 실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일본의 패전으로 전쟁이 종결된 뒤에도 임시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정부'로서의 법적 지위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귀환 준비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미국, 중국, 미군정 등을 포함한 여러 주체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 복잡한 절차로 진행되었다.

자연스럽게 환국하는 기내 모습으로 연출된 무대 - 우원식 국회의장의 축사.
자연스럽게 환국하는 기내 모습으로 연출된 무대 - 우원식 국회의장의 축사.

◆ 12월 3일 충칭 출발

임시정부 요인들은 1945년 12월 3일 미국 공군 수송기 C-54를 이용해 충칭에서 출발했다.

귀환 인원은 17명으로, 모두 오랜 기간 망명 생활을 이어온 인물들이었다.

귀환 항공편은 미군정과 중국 측의 협조를 통해 마련되었으나, 임시정부의 법적 지위가 불명확했던 만큼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했다고 설명한다.

◆ 귀환을 둘러싼 국제적 상황

해방 직후의 국제 정세는 임시정부 귀환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한반도에서 군정 체제를 우선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임시정부를 국가 대 국가의 관계로 인정하지 않았고, 이는 귀환 절차와 의전에서 제약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귀환 날짜조차 명확히 기록되지 못한 이유는 당시 임시정부의 지위가 불확실했기 때문" 이라며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짚었다.

◆ 12월 5일 김포공항 도착

임시정부 요인들은 12월 5일 김포공항(당시 김포 비행장)에 도착했다.

다만 환영 절차는 제한적이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있었지만, 정부 차원의 공식 환영은 이뤄지지 않았고, 미군정 역시 임시정부를 공식 정부로 인정하지 않아 의전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

"이날의 귀환은 독립운동가 개인의 귀국으로 기록됐을 뿐, 정부 수준의 귀환으로 기념되지는 못했다." 라고 윤 교수는 설명했다.

◆ 국내 언론과 사회의 반응

윤 교수는 당시 국내 언론의 보도도 함께 제시했다.

언론은 '임시정부 요인 귀환'을 주요 기사로 다뤘지만, 귀환의 정치적 위상에 대한 해석은 분명하지 않았다.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정신적·헌정적 기반을 제공한 것은 명확하나, 그 의미가 해방 직후 바로 국가 체계 안에서 반영되지는 않았다." 라고 설명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환국 영상.
백범 김구 선생의 환국 영상.

강연 끄트머리에 그는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임시정부의 환국은 단일한 장면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형성되는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었습니다. 민주공화제 원칙과 헌정 질서는 임시정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윤상원 교수의 강연은 참석자들에게 임시정부 환국 과정의 실제 상황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설명으로 구성돼, 이날 재현 행사의 역사적 배경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재현 행사가 드러낸 역사적 평가

독립유공자 후손들 기념 촬영.
독립유공자 후손들 기념 촬영.

행사가 폐회된 후에도 일부 참석자들은 행사장을 바로 떠나지 않고 전시 패널과 강연 화면에 소개된 내용을 다시 확인하며 임시정부 환국 과정과 관련 사료를 살펴보았다.

후손들은 행사장 후면에 마련된 촬영 공간에서 기념사진을 남겼고, 시민들은 강연에서 설명된 환국 경로, 귀환 당시의 국제 정세, 미군정과의 관계, 제한적 환영 절차 등을 다시 확인하며 행사 내용을 정리했다.

이번 재현 행사는 임시정부 환국 80년을 맞아 당시의 실제 귀환 절차와 역사적 배경을 점검하고, 임시정부가 제시한 민주공화제 원칙과 독립운동의 연속성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에서 갖는 의미를 재확인하는 취지로 진행되었다.

주요 인사들은 축사를 통해 임시정부의 역할과 관련 역사적 평가를 공식적으로 언급했으며,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진행된 공식 일정은 예정대로 마무리되었다.

☞ (사진)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환국 재현 행사


정책기자단 정재영 사진
정책기자단|정재영cndu3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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