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고용노동부는 유연근무, 임신·육아 근로자 지원, 휴가제도 등 일과 생활을 균형 있게 운영 중인 203개 기업을 선정하고 '제1회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사례집으로 소개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은 저출생 극복과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기업의 의지와 그 이유를 들어보기 위해 6개 기업을 탐방 취재하고 일과 가정의 균형은 물론, 지속가능한 조직문화를 위한 이들의 꿈과 비전을 들어 보았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먼 길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탁 트인 공간 속 환한 미소로 반겨주신 배슬기 (Jessie) 매니저님의 환한 인사가 긴장되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번개장터㈜(대표이사 최재화, 강승현)는 2011년 설립된 대한민국 대표 모바일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IT 기술 기반의 안전한 거래 환경과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로 국내 20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번개장터 로고.(제공=번개장터)
취향, 패션 중고거래부터 글로벌 중고거래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와 건강한 리커머스 생태계 조성을 지향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중심으로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 이하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는 기업문화를 확립 중인 기업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러한 균형과 조화가 어떻게 쌓여왔고 또 실현되고 있는지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 서울시 서초구 소재의 기업 '번개장터'
'도전, 성장, 존중' 을 핵심 가치로 삼은 번개 장터는 시차출퇴근제, 하이브리드 근무, 성과 중심 평가제도, 오아시스 제도 등의 제도를 통해 구성원들이 더욱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3월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2024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사례집에 이름을 올린 번개장터는,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근무 시간보다는 업적과 기여도를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지는 성과 중심의 평가제도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한, 가족친화기업으로서 육아를 병행하기에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는 회사로 알려졌는데, 과연 어떤 제도들이 있기에 위와 같은 일이 있게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게 되었다.
번개장터 사내 풍경 사진 / 사진 제공: 번개장터
2011년 런칭한 세컨핸드 거래 플랫폼으로, 세상 모든 물건에 가치를, 소비를 지속 가능하게 라는 비전을 가지고 기술 중심의 문제해결을 하려는 조직, 조직 문화의 힘을 믿어 조직 문화에 많은 투자한 기업, 번개장터.
번개장터의 주요 서비스로는 ▲업계 최초 에스크로 기반 안전 결제 전면 시행 및 정품 검수와 클리닝 중심의 중고 거래 토탈케어 서비스 '번개케어', ▲해외에서도 중고 물품을 사고, 팔 수 있는 '메루카리관'(일본 대표 중고 거래 플랫폼 메루카리관), ▲해외 이용자를 위한 글로벌 전용 서비스 '글로벌 번장' 등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더욱 안전하게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번개장터 기업의 자율성과 유연성을 나타내는 사진 / 사진 출처: 2024 일생활균형 우수기업사례집
◆ "지각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자율성과 유연성의 총합
번개장터의 근무 제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정된 출퇴근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직원들은 오전 8시부터 11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주 3회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병행한다.
이는 단순히 유연한 근무 형태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성원의 자율성과 책임을 기반으로 효율성과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 "성과 중심의 조직"… 근태 대신 결과로 말하는 문화
번개 장터는 전통적인 출퇴근 중심의 근태관리 대신, '무엇을 했는가'에 집중하는 성과 중심의 평가제도를 운영 중이다.
근무 시간보다는 실제 결과물과 기여도를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협업 툴 기반의 효율적인 업무 구조다.
번개장터는 원활한 비대면 협업을 위해 슬랙(Slack), 컨플루언스(Confluence), 지라(Jira) 등 글로벌 표준 툴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임직원에게는 리모트 환경에 적합한 IT 장비도 제공한다.
◆ 직원의 만족도, 실제 수치로 입증
2023년 사내 설문에 따르면, 직원의 94.6%가 재택근무에 만족하고 있으며, 71%는 오프라인보다 생산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단순히 제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주 3회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방식은 육아, 건강관리, 자기 계발 등 다양한 삶의 가치와 병행을 할 수 있도록 해 직무 만족도와 이직률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 '오아시스 제도'… 짧고 강력한 리프레시 복지
번개장터는 '성과 중심'의 업무처리 방식 못지않게 '회복과 휴식'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도가 바로 '오아시스 제도'이다.
이는 매월 한 번, 2시간 조기 퇴근이 가능한 제도로, 바쁜 업무 속에서도 개인적인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복지다.
생일에는 특별 보너스 형태로 추가 조기 퇴근 혜택도 주어진다.
이 외에도 근속기간에 따라 최소 1일에서 최대 5일까지의 리프레시 휴가, 30만 원에서 최대 400만 원까지의 휴가비를 지원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 일하는 방식의 새로운 기준 제시
번개장터 관계자는 "긍정적인 직원 경험 관리가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라며, "앞으로도 자율성과 책임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기업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지난 10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번개장터는 앞으로도 건강한 기업문화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사내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34세.
주로 젊은 연령대가 다수인 만큼 결혼과 출산율이 높은 회사이며 여성 비율도 전체 구성원 중 40%에 해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과연, 여성들의 출산 및 육아로 인하여 공백이 생기는 경우가 궁금했다.
취업 이후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하여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이는 곧 저출산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번개장터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바로, '여성이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업무적 환경 마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
여성 리더십이 중요해지는 시대로, "여성 구성원이 자녀와 가정이 있더라도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여성 구성원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 말했다.
결혼 10일간의 유급휴가 및 경조비를 지원하고, 20일 간의 배우자 출산휴가 및 출산 시 아기 선물 세트 제공 등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어 개개인이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장려하는 조직 분위기는 실제로 현장에서 경험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더 많이 와닿을 수 있을 것이다.
"인사 평가 때 출산이나 육아휴직 때문에 불이익받지 않도록 실제 근무 기간만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평가를 위한 근무 기간이 현저히 부족하면 육아휴직 이전 3개년 평균 고과를 부여하여 적용합니다. 출산과 육아를 응원하고, 업무 공백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죠." - B 매니저(피플실)
◆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가 아닌, '어떤 성과를 냈는지'
번개장터는 구성원들이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근무 환경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회사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근무 제도 덕분에, 유연근무를 하면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문화가 정착되었고, 지금의 제도가 자리 잡게 되었다.
명확한 목표 설정, 긴밀한 협업 방식, 성과 중심의 평가 체계, 협업 툴 활용, 재택근무 규칙 등 다양한 시스템이 뒷받침된다면 자율적인 근무 환경은 생산성 향상과 일·생활 균형에 충분히 이바지할 수 있다고 믿기에 생산성이 있다면 시간과 장소는 중요하지 않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성과를 위해 달려가는 이들의 모습은 '2024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사례집'에 이름을 올리기에 충분했다.
가족친화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지금의 제도를 더 탄탄하게 쌓아 올리는 번개장터의 성장을 응원한다.